"도서관은 편안하고 가고 싶은곳, 생활의 중심공간이 돼야 합니다." 학교, 기업체 도서관과 실험실 자료실에 필요한 책상 서가 등을 제작하고 컨설팅을 해온 (주)진우하이텍의 강윤호(姜允浩 43) 사장이 20년 가까이 도서관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생각해온 지역 도서관의 갈길이다.
예전에는 자기 방이 없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대부분 자기 공부방을 갖고 편안하게 공부하거나 책을 보고 자료를 찾던 아이들이 낙후된 도서관을 이용하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도서관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되면서 책 대신 PC, 비디오CD등의 비중이 늘고 있지요." 그러나 그는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도서관을 생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는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이라면

 

 

 

책상뿐 아니라 바닥에 앉아서 또는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든다든지 가족 열람실은 어른과 아이들의 체격을 고려, 테이블도 높이를 달리해 제작하는 등 기능이나 성격에 따라 도서관 인테리어도 달라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도서관은 만들어진 공간이 비품들을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짓기전에 사서나 관련자들과 생각을 교환하는 등 철저한 계획하에 진행해야 한다"는 강사장은 "도서관 컨설팅을 하다보면 모양은 근사한데 벽을 허물거나 문위치를 바꿔야 하는 등 낭비가 많다" 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도서관 비품 생산업체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하다 지난 93년 사업을 시작했다. "남의 밑에서 영업을 하면서도 저는 내 일로 여겼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의 미래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업이랄 것도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생산시설을 마련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97년이었다. 지금도 테이블과 책꽂이 등 가구류는 직접 제작하지만 나머지는 협력업체에서 납품을 밪는다.
 

 

 

 

학교관공서가 주고객 - 벤처기업으로 지정

 

 

 

"일도 일이지만 직원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컴퓨터학원 새벽반을 다니며 오토캐드 등 설계에 필요한 공부를 하던 그는 새벽반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여자 수강생에게 일할 의향이 없느냐며 말을 걸었다. 생산시설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보여줄 것이 없었던 그는 자신이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이 자신과 회사를 선택해 주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초기의 사업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매출은 25억원이 넘었으며 생산직을 포함, 직원이 모두 24명이다. 규모는 작지만 주로 학교나 시, 구청 등이 주고객으로 현금으로 바로 결제, 이익은 적어도 자금 흐름은 양호한 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1월에는 중소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을 비롯, 세종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도서관에 필요한 비품을 제작, 납품하였으며 수원영동도서관과 성남 분당문화정보 센터, 수정문화정보 센터를 설계, 시공하는 등 그의 손길을 거친 도서관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미 2사단 도서실과 동두천 의정부 등에 있는 미군부대 도서관의신설자료실을 설계하고 비품을 납품했다.
"국내 사업자 선정방식와 달리 미국인들은 직접 공장을 방문, 품질을 살펴본 후 계약하는 등 품질위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는 강 사장은 " 정부에서도 공공도서관을 400개에서 2003년 까지 550개로 늘리는 등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사업전망은 밝은편"이라고 말했다.